
애벌샴푸가 정말 효과 있을까
솔직히 저는 머리 감는 게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나이 들면서 샤워할 때마다 배수구로 빠지는 머리카락이 부쩍 늘어나는 걸 느꼈습니다. 두피관리실도 몇 번 다녀봤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샴푸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비싼 관리를 받는 것보다 매일 하는 작은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머리 감을 때 물로 한 번 적시고 바로 샴푸 하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게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문제였습니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샴푸를 바르면, 마치 기름때 가득한 그릇에 세제를 바로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애벌샴푸는 샴푸를 바르기 전에 미온수로 최소 30초에서 1분 정도 두피를 충분히 적시는 과정입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이 단계만 제대로 해도 머리에 기름이 덜 생기더라고요. 물의 온도도 중요한데, 37~38도 정도의 미온수가 적당합니다. 뜨거운 물이 개운할 것 같지만 오히려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지샘을 자극해서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샴푸를 할 때는 손톱이 아니라 손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줘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시원하게 긁고 싶어서 손톱으로 박박 문질렀는데, 이게 두피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손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방법으로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 각질이 확실히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두피건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머리를 감고 나서 귀찮다고 대충 말리고 자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머리카락이 길다면 정말 건너뛰고 싶은 과정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머리를 제대로 안 말리는 게 탈모를 악화시키는 큰 원인이었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두피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드라이기로 두피를 바싹 말리는 것만으로도 두피 상태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만 뜨거운 바람은 모발의 단백질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차가운 바람이나 중간 온도로 말리는 게 좋습니다. 머리카락만 말리지 말고 두피까지 꼼꼼하게 말려야 합니다. 손으로 두피를 만져봤을 때 축축한 느낌이 전혀 없을 때까지 말리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두피를 바싹 말리려면 긴 머리인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을 소요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탈모와 또 한걸음 멀어질 수 있게 되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샴푸 후 헹굴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샴푸 성분이 두피에 남으면 화학물질이 쌓여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3분 정도 충분히 헹궈내는데, 이때 머리를 숙인 상태에서 헹궈야 얼굴에 샴푸가 흐르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고개를 들고 샴푸를 헹구다 보니 얼굴로 샴푸 거품이 다 흘러내렸었는데 고개를 들고 헹구는 방법으로 바꾸고 나서는 볼 쪽 트러블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올바른 습관이 비싼 관리보다 낫다
모자를 쓰면 탈모가 생긴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야구 선수들이 매일 모자를 쓰지만 특별히 탈모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자를 쓴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가끔 환기만 시켜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샴푸를 선택할 때는 비싼 제품보다 내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이 중요합니다. 저는 지성 두피라서 유분기가 적은 샴푸를 쓰는데, 본인이 지성인지 건성인지 민감성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브러시도 사용 시 유의해야 합니다. 적당히 하면 괜찮지만 과하게 하면 오히려 두피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브러시의 사용은 두피에 자극을 주어 붉어짐과 각질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펌이나 염색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만, 너무 잦으면 두피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탈색하는 건 확실히 무리가 갑니다. 모발 이식이나 약물 치료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습관 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결국 우리는 탈모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올바른 샴푸 습관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실에서 일회성으로 비싼 관리를 받는 것보다 집에서 매일 꼼꼼하게 머리 감고 말리는 게 훨씬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바쁘고 귀찮다고 대충 하던 습관을 버리고 조금만 신경 쓰면, 몇 달 뒤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